2008년 9월 26일 금요일

The Art of Loving

나는 '책 사기' 를 무척 좋아한다.
좋아하는 책을 일단 사 놓고 얼마나 걸리든 읽어낸다.

여성이 남성보다 독서에 있어서 편식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여성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독서만 하는 반면
남성은 두루두루 손에 잡히는대로 독서를 한다는 것이다.

치우치지 않기 위해 여러 종류의 책을 사는데
책을 사놓고 언제나 끝까지 잘 읽지 못한다.

내 취미는 책 읽기가 아니라 책 사기 인가보다.



올해 초 서점을 구경하다가 익숙한 제목이 들어왔다.
' The Art of Loving'

저명한 심리학자 Erich Fromm이 지은
리나라 말로는 '사랑의 기술' 이라고 번역이 되어있다.

사실 이 책도 처음 10장 정도만 읽다가 '일단 보류!' 라며 덮어놓았으나
그래도 느낀 것이 있으니 어느 정도는 독서에 성공한 셈이다.


언어는 그 민족의 문화와 감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하루 이틀만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사람이 자신의 느낌을 전달하고 싶어서
의사소통을 하다보니 만들어진 것이 언어일 것이다.

우리 나라 말은 딱딱한 경제, 경영 원서를 완벽히 번역하지 못할 만큼
서정적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매우 구체적이지 못한 언어라고 생각된다.


Erich Fromm 이 The Art of Loving 이라는 책을 낸 이유는
서두에서 부터 밝힌다.

인간은 너무 사랑 받기만을 원한다는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어떻게 사랑하는가임에도 불구하고.

만약 정말 사랑 받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싸구려 연애 소설을 쓸 것이었다면
Erich Fromm 은 The Art of being Loved 라는 책을 쓰지 않았을까.



우리 나라 말로는 Loving 이 단순히 '사랑' 이라는 단어로 표현되어 있다.
우리 말로 된 제목은 사실 달콤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 책을 볼 때마다 왠지 모를 씁쓸함이 밀려온다.
누군가는 이 책을 '남자 꼬시는 100가지 방법' 이러한 책들과 비슷한 부류의
싸구려 연애 소설쯤이라고 생각을 하고 구입을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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