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19일 금요일

'고객 카드' 는 필요한 것인가

어디서든 물건을 살 때면 판매원은 이렇게 물어봅니다.

'손님, 고객 카드는 있으신가요? 없으시면, 가입하시겠어요?'

돈도 들어있지 않은 지갑은 두툼하기만 합니다.
이런 '고객 카드' 들 때문입니다.

물론 판매자의 입장에서야 마케팅 전략의 일부일테죠.
사는 가격의 5-10% 정도의 금액을 적립해 주고
적립금이 어느 정도 이상 쌓이면 그것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알뜰족이라면 알뜰 살뜰 포인트를 쌓아 조금이라도 할인을 받으려 하겠죠.

그렇다면 이 가게를 많이 이용하게 될 것이고,
혹은 이용하지 않는 손님이라도 지갑에서 우연히 특정 상호를 발견하게 된다면,
'흠, 그래 여기에서 사는게 낫겠지?' 라는 생각도 갖게 될 수 있겠죠.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적립식 고객카드를 만들어 주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라는 겁니다.
고객들은 불필요하게 많은 카드로 묵직하게 지갑을 채우고 있고
막상 필요할 때에는 그 카드가 어디에 있는지, 심지어는 내가 여기에 가입했던가
생소하기 그지 없습니다.

과연 이러한 고객카드가 제 임무를 충실히 하고 있는 걸까요?



제가 유일하게 포인트를 적립하는 곳은 '올리브 영' 입니다.
미국의 'drug store' 개념의- 약도 팔고, 화장품도 팔고, 먹을 것도 파는- 유통업체 입니다.
이 곳은 제가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하지만, 그 이외의 옷가게라던가, 서점이라던가, 백화점에서는 실제로 제가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포인트를 모으긴 힘듭니다.
특히나 대부분의 포인트들은 1년 후에 자동소멸 되기 때문에 구매금액의 5%로 10만원을 모으려면 학생신분인 제게는 더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겠죠.


어제 교보문고에서 책을 사고 저는 또 하나의 고객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하지만, 왜 이들이 이렇게 고객 카드를 만들어야만 하는가에 대해 저는 궁금할 따름이네요.
카드를 만들기 위해 아까운 자원들만 낭비되고 있고
이게 정말 이 업체에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 슬며시 의문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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