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0일 목요일

홈에버.. 홈플러스... 그 후?

나는 홈플러스를 좋아한다.

매장구조가 편리하고 직원들이 친절하고

무엇보다 물론 테스코와 함께이지만, 삼성의 지휘아래 있다는 데에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홈에버가 홈플러스에 합병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그동안 가지 않았던 상암의 홈에버에 가게 되었다.

진공 청소기를 사기 위해서 였다.

(홈에버에 나쁜 인식을 갖고 있다기 보다, 홈플러스를 유난히 좋아한다;)


진공 청소기를 샀는데 산지 이틀만에 고장이 나버렸다.

하필이면 그 때 한창 시험기간이었던 데에다가, 엄마가 수원집으로 영수증을 가져가셔서

홈에버에 가서 AS를 요청할 수가 없었다.

일단 홈에버에 물건이 고장났다고 연락을 했고,

영수증을 가지고 오면 기한 상관없이 AS를 해준다고 하여 근 한 달만에 홈에버를 방문했다.




내 청소기에서 고장난 부분은 청소기 손잡이였다.

원래는 봉 부분을 집어넣었다고 필요할 때에 빼서 쓸 수가 있도록 설계되어있는데

봉이 빼서 쓸 수 있도록 고정이 되지 않는 이유였다.


학교에서 바로 홈에버에 갈 생각이었고

여자가 아무리 힘이 세도, 청소기를 몽땅 들고 가기도 힘들거니와

그럴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청소기 봉만 빼서 홈에버로 갔다.



홈에버 한 쪽 켠에 있는 고객 센터에 가서

"이게 고장났어요 가지고 오면 고쳐주신다고 해서 가지고 왔어요-"

라니 " 이것만 가지고 와서 어쩌라구요?" 라는거다.

좀 황당했지만 그 사람 눈에는 내가 황당해 보였나 싶어서

가져간 영수증을 보여주면서 이 제품의 봉인데 다 들고 올 수가 없어서 봉만 들고 왔다고 했다.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서 여쭤본다고 하시더니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하시는 말이 더 가관이었다.

" 아니 손님이 '봉만' 들고 와서 고쳐달라고 하시네. '봉만' 말이야. '봉만' "





이렇게 말을 하는거다.

내가 큰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청소기 봉이 고장났으면 봉을 가져 오는 것이 당연하지

봉이 고장났다고 청소기를 통째로 가지고 오는 것도 이해가 불가하지 않는가.


설령 내가 잘못했다 하더라도

과연 서비스 센터의 직원 입장에서 저렇게 말을 하는게 맞는 것일까????

내 상식 선에서는 조금 이해가 안 되었다.





나보다 한참 어른께 내가 대들 수도 없는 노릇이고

끝까지 공손함은 잃지 않았지만

내가 뒤돌아설 때까지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라는 눈으로 피식 웃는 그 얼굴이

아직도 황당할 뿐이다.






나는 홈플러스를 정말 좋아했다.

앞서 말한대로 그 이유 중 한가지는 친절한 직원이었는데

앞으로는 홈플러스에 가지 않을 것 같다.


고객은 아기와 같다. 특히나 단골일 수록 더더욱 그런 것 같다.

작은 것에 상처받고 토라져 버린다.

그렇지만 고객이 아기와 다른 것은 한 번 토라지면 절대로 복구가 불가하며

그 사람이 잘못 대한 것은 한 사람이지만 잠재적으로 내 주변의 사람들까지

순식간에 많은 고객들을 잃을 수가 있다.

댓글 1개:

이동은 :

고객은 아기와 같다...공감이 마구마구 가는 문구.....
참...직원들이 한마디만 잘 해주면 고객은 평생 단골이 될텐데...